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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면] 기자들이 추천하는 ‘예술작품 속 4월 이야기에 대한 상세정보
[12면] 기자들이 추천하는 ‘예술작품 속 4월 이야기
작성자 언론사 등록일 2023.04.12

제비꽃에 대하여(안도현 시인)

제비꽃을 알아도 봄은 오고

제비꽃을 몰라도 봄은 간다

그래허리를 낮출 줄 아는 사람에게만

보이는 거야 자줏빛이지

봄은,

제비꽃을 모르는 사람을 기억하지 않지만

제비꽃을 아는 사람 앞으로는

그냥 가는 법이 없단다

그 사람 앞에는

제비꽃 한포기를 피워두고 가거든

참 이상하지?

해마다 잊지 않고 피워두고 가거든

안도현 시인의 <제비꽃에 대하여>는 겸손한 사

람에게만 보이는 제비꽃을 통해작아서 잘 보

이지 않는 것이 가진 아름다움을 볼 줄 아는 마

음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다봄은 제비꽃을 모

르는 사람을 기억하지 않는다고 하니길 가다

한 번쯤은 허리를 숙여봐야겠다.


_임현택 기자


사랑의 인사

(에드워드 엘가, 1888)

이 곡은 봄과 잘 어울리는 노래로 정평 나 있

소박하고 단순한 멜로디가 조화롭고멜로

디와 화성이 멋지게 짜여 있어따뜻한 봄날 듣

기에 가장 좋은 음악이다이 노래를 소개하려

는 가장 큰 이유는 이 노래가 만들어진 로맨틱

한 배경 때문이다. <사랑의 인사>는 영국의 대

작곡가 에드워드 엘가가 자신의 애인 앨리스

로버츠와 열애하던 중 작곡한 곡이다당시

리스는 약혼을 기념하기 위해 본인이 쓴 새벽

의 바람이라는 시를 <사랑의 은혜>라는 제목

으로 고쳐 엘가에게 선물한다이에 대한 보답

으로 엘가는 이 곡을 작곡하여 선물하며 청혼

을 한다사랑하는 연인을 향한 마음이 잘 어우

러진 산뜻하고 아름다운 곡이다.


_김광희 기자



4월의 시

(이해인 수녀)

꽃무더기 세상을 삽니다.

고개를 조금만 돌려도

세상은 오만가지 색색의 고운 꽃들이

자기가 제일인 양

활짝들 피었답니다.

정말 아름다운 봄날입니다.

새삼스레 두 눈으로 볼 수 있어

감사한 마음이고

고운 향기 느낄 수 있어 감격이며

꽃들 가득한 사월의 길목에

살고 있음이 감동입니다.

눈이 짓무르도록

이 봄을 느끼며

가슴 터지도록

이 봄을 즐기며

두발 부르트도록

꽃길 걸어볼랍니다

내일도 내 것이 아닌데

내년 봄은 너무 멀지요

오늘 이 봄을 사랑합니다.

오늘 곁에 있는 모두를

진심으로 사랑합니다.

4월이 문을 엽니다.

꽃무더기아름다운감동사랑합니다… 이토

록 따스한 단어들이 많은데도어찌하여 나는

일상생활 속에서 부정적인 말들만 썼을까

들 줄만 알았지위로하고 행복할 줄은 몰랐던

것일까이해인 수녀의 <4월의 시>를 적으며

늘은 오랜만에 도서관에 가봐야겠다시집

속 책갈피는 곱디고운 꽃갈피로


_김가현 기자


4월 이야기

(이와이 슈운지 감독, 1998)

나는 그것을 사랑의 기적이라 부르고 싶다.”

짝사랑에 빠진 사람은 현실 위에 아름다운 색

깔을 덧칠한 채 살아간다그래서 아름답고 설

렌다영화 <4월 이야기>의 주인공은 대학 새내

기다처음이기 때문에 서투르고 두려운 도전

이 이어졌다사랑하는 사람을 대하는 태도는

어색하기 짝이 없다그런데도 영화를 보는 내

내 그 시기가 그립고 부러웠다다시 한 번 어린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는 봄이 왔다

이 핀다간간이 내리는 비가 먼지투성이 세상

을 씻어낸다나만이 쓸 수 있는 ‘4월 이야기

시작됐다.


_홍정우 기자



SAKURA

(이키모노가카리, 2006)

卒業のときが?て君はまちを出た

(졸업의 시기가 오고당신은 곧 도시로 나갔죠)

それぞれの道を選び ふたりは春を終えた

(제각각의 길을 선택해 두 사람은 봄을 끝냈어요)

さくら ひらひら 舞い降りて落ちて

(벚꽃이 하늘하늘 춤추며 지고 있어요)

春のその向こうへと?き出す

(봄의 건너편으로 걸어가요)

君と春に誓いしこの夢を?

(당신과 그 봄에 맹세한 이 꿈을 강하게)

胸に抱いて さくら舞い散る

(마음에 품어요벚꽃이 춤추듯 지고 있어요.)

일본가요 는 어딘지 모르게 서글프

화사하게 폈다 금세 져버리는 청춘의 사랑

을 나타내고 있는 건 아닐까꽃의 화사함보다

는 서서히 지는 벚꽃의 허망함이 더 강하게 느

껴진다.


_고희권 기자



꽃 핀 복숭아 나무

(빈센트 반 고흐, 1888)

이 작품은 반 고흐가 죽기 2년 전에 완성한 작

품이다그래서인지 따뜻하면서도 처연한

질적인 분위기가 느껴진다특히고흐가 동생

테오에게 쓴 편지에 아마 내가 그린 풍경화 중

가장 멋진 풍경화가 될 것 같아고 적을 만큼

이 작품은 정교한 색채가 사랑스러운 작품이

이제 막 수줍게 연분홍빛 꽃잎을 내비친 복

숭아나무와 싱그러운 하늘이 마치 봄의 시작을

알리는 듯 밝고 따뜻한 느낌을 준다.


_정선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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