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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면] 세속적 일상에 스며든 도시적 감수성에 대한 상세정보
[13면] 세속적 일상에 스며든 도시적 감수성
작성자 언론사 등록일 2023.07.06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는 아무도김영하 저, 문학동네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는 아무도>는 김영하 작가의 단편집이다. 작가는 PC통신 시절 넷상에 짤막한 글을올리곤 했었다. 그는 현재에도 홈페이지로 독자들과 소통한다. 인터넷에 익숙한 그의 작품은 같은 세대 작가들보다 도시적 감수성이 뚜렷하다.글의 배경은 우리 주변에서 흔하게 일어나는 세속적인일상이다. 각 단편에는 최고조에 이르는 사건이 나온. 작가는 갈등의 중심에남녀를 두어, 대부분의 결말이 사람 사이의 해묵은 감정이 서로 정리되는 쪽으로흘러가도록 서술한다. 그러나 끝맺음은 행복과는 거리감이 있다. 작가는 생활로서의 현실을 관찰하며 마지막 상황을 덤덤하게 묘사한다. 이를 테면 묵직한 화제에 대하여 표면을 훑고, 아직 씻어내지 못한 문제는일상생활에 담아 살짝 손댈 뿐이다. 그는 이런 현실적인 글에 독특한 인물을 내세워 감상적이고 통속적인흥미를 일으킨다. 가끔 유머러스한 전개로 이끌 때도있는데, 「아이스크림에 이런 점이 잘 나타나 있다.IMF 시절, 어느 날 부부는 자주 사치하는 소포장 아이스크림에서 기름 냄새를 의심한다. 부부는 이 문제를 해당 회사의 소비자 상담실에 올린다. 회사 직원은이 부부의 집을 방문하여 아이스크림을 살핀다. 아무도 단정 지을 수 없는문제였다. 이 글에는 회사 직원이 소비자 집을 처음 방문할 때 일어나는 일이 생생히나타나 있다.김영하 작가의 단편 작품을 보며 사회에 만연한 필연적인 어긋남을 다시 이해해본다. 실제 현실에서 그렇, 소설 속 주인공들은 갈등 후 변화를 일으키기 전,일이 미간을 찌푸릴 정도인지 아닌지 고민한다. 그리고그들은 자신의 방식대로 일을 마무리짓는다. 이 소설단편집은 아이스 같은 존재이다. 보통날을 시원하게 만들어 줄 이야기로 가득하다.


_김효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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