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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면] 잠시만 안녕, 정원박람회!에 대한 상세정보
[8면] 잠시만 안녕, 정원박람회!
작성자 언론사 등록일 2023.03.15

폭염으로 무덥던 여름이 지나고 제법 선선한 날씨가 됐다. ‘가을은 독서보다 가을의 향기를 느끼는 게 도리가 아닐까?’ 하는 변명을 하며 ‘2013순천만국제정원정원박람회가을의 청취를 느껴보기로 했다.제일 처음 방문한 곳은 맑은 가야금소리가 흐르는 한국정원이었다. 호수를 돗자리 삼아 자리 잡은 정자 위에서 가야금으로 아리랑 민요를 연주하는 연주가를 볼 수 있었다. 담당자에게 물어보니 오후 3시부터 30분간 진행하는 국악공연이라고 한다. 단아한 한복과 말끔히 올려 묶은 머리의 연주자는 여자인 내가 봐도 반할 것 같았다. 가야금 연주를 마친 후 연주자의 단가가 이어졌다. 부채를 들고 춤을 추는 것 같으면서도 절제된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마치 화려하지는 않지만 단아한 한국정원과 같았다. 그 중 공연에 눈을 떼지 못하는 어르신이 보였다. 그 모습에 활기가 느껴져 말을 건넸다. 올해 80세인 김경배(순천) 어르신은 어렸을 땐 이런 것들이 많았다. 오랜만에 보니 흥도 난다. 스트레스도 풀린다. 평소에도 이런 한국적인 공연을 자주 보러 다닌다. 그것이 내 젊음의 비결이라고 할까?”라며 자리를 떠났다.한국정원을 나와 필자는 퓨전국악 갈라쇼를 보기위해 꿈의 다리를 건너 동천갯벌공연장으로 향했다. ‘퓨전국악 갈라쇼는 국악과 뮤지컬, 댄스를 퓨전한 공연이었다. 점심시간이 막 지난 후라 그런지 꽤나 많은 사람들은 잔디밭에 돗자리를 깔고 있었다. 그 위로 사람들은 소프라노 여성의 목소리를 듣고 있었다. 21세 정윤서(순천)씨는 그렇게 좋은 노래인지 몰랐는데 이렇게 야외에서 들으니 너무 좋다. 멜론 뮤지컬 장르에서 박종서씨가 4위라는데 스마트폰으로 바로 내려받기해야겠다고 말했다.한편 미국정원에서는 뮤지컬 댄스 공연이 이어졌다. 늘씬한 서양 미녀들 5명이서 추는 미니 댄스 공연이었다. 공연을 가운데 두고 남성들이 압도적으로 감싸는 바람에 사람들 어깨 틈새로 볼 수밖에 없었다. 다양한 색감으로 이뤄진 옷과 플라맹고 춤에 이어 서부의 총잡이 춤도 뭇 남성들의 마음을 흔들어 놓았다. 사회자도 남성분들 침 흘리느라 박수도 안치는 거 아니냐박수 좀 쳐 달라하자 관객들은 뜨끔했는지 껄껄껄 웃었다. 한 관객은 날씨 추운데 얇게 입고 아가씨들이 고생하는 것 같아서 봤다. 꽃도 좋지만 이런 공연이 있어서 더할 나위 없이 좋다고 말했다. 하지만, 귀에 걸린 입은 어째 내려갈 생각이 없는 모양이었다.해가 저무는 모양에도 관람객들은 도통 끊일 생각을 안했다. 가족끼리 또는 연인, 동료끼리 잠시 서서 가을의 향취에 취해 걷는 관람객, 또 눈을 즐겁게 하는 공연에 잠시 서서 즐기는 관객들. 풀 잔디에 누워 눈을 지그시 감은 어르신 모두 정원박람회의 마지막을 아시는 듯 더욱 뜻 깊게 즐기고 있었다. 정원박람회 덕에 모두 가을에 가족과 연인, 또 친구와 좋은 추억 하나씩은 안고 가는 것 같았다. 정원박람회가 끝난 이후에 시민들과 주민들을 위한 공원으로 끊임없이 가꾸어질 계획이다. 2013순천만정원박람회가 사람들이 언제든 편하게 찾아갈 수 있는 힐링공간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_ 김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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