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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면] 팥죽으로 피로야, 추위야, 훠이훠이~ 물러가거라에 대한 상세정보
[8면] 팥죽으로 피로야, 추위야, 훠이훠이~ 물러가거라
작성자 언론사 등록일 2023.03.15

제법 추워진 날씨에 온 몸을 웅크린 채 걸어가며 친구들과 점심에 무엇을 먹을지 고민했다. “뭐 먹을까?” 친구들도 쉽게 정하지 못했다. 일상에서 하는 많은 고민 중 하나가 식사 메뉴를 고를 때다. 그때, 문득 달달하고 뜨거울 때가 제 맛인 팥죽 생각이 났다. “우리 팥죽 먹으러 갈래?” 물어보자 친구들은 옳다구나 하며 엄지손가락을 펴 보였다. 추위를 녹여줄 팥죽을 먹을 생각에 천천히 걷고 있던 발걸음이 빨라졌다.팥죽집에 도착해 자리를 잡고 메뉴판을 살폈다. 동지 팥죽 2개를 주문했고, 다른 한 친구는 팥죽을 좋아하지 않았던 탓에 해물칼국수를 주문했다. 음식이 나오기를 기다리며 이야기 하던 중 동짓날로 이야기 화제가 전환됐다. “동지팥죽에 들어갈 새알이 매끈하고 작아서 귀엽다”, “동짓날이 밤이 가장 길다고 했는데 잘 모르겠다”, “밤이 길어진 원리를 과학시간에 배웠는데 생각이 안 난다는 등 여러 동짓날에 대한 이야기가 오갔다. 동짓날이라는 주제 하나로 음식이 나올 때까지 지루함이 없었다.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고 있는 도중, 따끈한 팥죽이 나왔다. 인심 좋은 할머니가 큰 쟁반에 팥죽 두 그릇과 다른 한 명이 주문한 해물칼국수를 가져다 주셨다. 팥죽을 시킨 친구와 앞에 놓인 팥죽을 보고 거의 동시에 입을 벌렸다. 혼자 먹고도 충분히 남을 양이었기 때문이다. 팥죽의 양을 보고 벌써부터 배가 불러왔다. 살짝 맛보자 팥죽의 고운 입자가 입안에서 사르르 녹았다. 팥죽 속 새알조차 입에서 살살 녹았다. 각자 취향대로 소금, 설탕을 넣고 본격적으로 먹기 시작했다.그러다 해물칼국수를 먹던 친구가 나는 팥죽은 너무 쉽게 질려, 팥으로 만든 다른 음식은 없을까?”라고 말했다. 옆 친구가 팥죽 속 새알을 입안에 가득 넣으며, 스마트폰을 들었다. “뜨거운 팥죽 말고 차가운 냉팥죽도 있고, 팥죽 말고도 팥빙수, 찐빵, 단팥빵, 팥스프 등 팥으로 만든 음식들이 많네계속 찾던 친구는 팥라떼도 있다추운 날씨에 팥죽 말고도 팥라떼를 먹으면 딱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자 팥죽을 좋아하지 않는다던 친구는 , 팥라떼가 딱 내 취향이네라고 웃으며 다음에 같이 먹으러 가자고 했다.팥죽을 먹던 친구가 갑자기 콩팥은 팥 모양이여서 팥죽은 신장에 좋은가?”라는 질문을 해서 당황했다. “에이……. 설마라고 말하며 얼른 팥의 효능을 찾았다. “팥 껍질에 풍부한 안토시아닌과 사포닌은 장을 자극해 장운동을 원활하게 하기 때문에 쾌변을 유도한대. 또 혈관이나 간에 지방이 쌓이는 것을 막아주며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고 피를 맑아지게 해서 피로를 회복시켜준대라고 친구에게 알려주자, “! 쾌변!”하며 물개박수를 쳤다. 이어 팥은 곡류 중에서 비타민B1함량이 가장 많고, 쌀밥에 부족한 비타민 B1은 탄수화물대사에 꼭 필요한 성분이래. 이게 부족하면 식욕부진, 피로감, 수면장애, 기억감퇴 등의 증세가 나타나기도 한대. 따라서 팥은 신경 쓸 일이 많은 사람이나 수험생에게 좋은 식품이라는데?” 듣고 있던 친구는 오후 수업할 때 집중이 잘 되겠네라며 팥죽을 한 숟가락 먹으며 말하자 다른 친구가 웃으며 맞장구를 쳤다. 요즘 부쩍 피로했던 내 모습을 생각하며 피로회복이 된다는 따뜻한 팥죽을 먹었다. 입 안 가득 달콤하고 진한 팥 향이 먹을 때마다 느껴졌다. 팥죽을 다 먹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밖으로 나오자 든든한 뱃속 덕분인지, 덜 추웠다. 피로회복, 기억력이 증진된다는 팥의 효능도 알게 됐고, 맛있는 팥죽도 먹어 뱃속도 든든했고, 몸도 가벼워진 기분이었다.


_ 전솔, 안해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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