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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면] 나의 헌책방 방문기에 대한 상세정보
[8면] 나의 헌책방 방문기
작성자 언론사 등록일 2023.03.15

독서의 계절 가을. 가을을 맞이하여 옛 정취를 느끼고 싶어 저렴한 가격에 책을 구할 수 있는 헌책방인 형설서점을 방문했다. 서점에 들어서자 조순익사장이 반갑게 맞이했다. 책장 위의 옛 물건들이 보였고, 책들이 뿜어내는 냄새가 날 사로잡았다.헌책방을 둘러보고 조순익사장과 이야기를 나눴다. 그에게 헌책방이란 어떤 의미일까? 먼저 헌책방은 어떤 곳이라고 생각하는지 물었다. 조순익 사장은 모든 이들에게 헌책방은 추억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나는 연계가 되는 것이 헌책방이고 헌책이라고 생각한다. 헌책방은 사라져 가는 책을 거듭나게 하는 곳이다라고 말했다.헌책방을 운영해 온 기간을 물었다. 조순익 사장은 헌책을 만지기 시작한 지 30년이 넘었다라고 했다. 30년이라는 긴 세월이 실감나지 않았다. 하지만 열정이 넘쳐 보이는 조순익사장 말 하나하나에 왠지 모를 감동이 밀려왔다. 이어 조순익 사장은 헌책방을 운영 하며 책에 대한 두려움이 커졌다. 때문에 책이 살아있다고 생각하고 진열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많은 책과 함께해 행복하다며 미소 지었다. 형설서점을 찾는 이들은 적게는 하루 수 명 정도라고 한다. 왜 사람들이 새 책의 4분의 1가격으로 판매함에도 불구하고 헌책방을 찾지 않는지 물었다. “헌책의 미를 아는 사람들은 진가를 알기 때문에 자주 방문한다. 반대로 헌책이기 때문에 방문하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분명 헌책과 새 책의 깊이는 다르다고 단정 지어 말했다.기억에 남는 손님들이 있는지 묻자 나이가 지긋한 손님들은 매일 방문하신다. 그런데 그 분들이 오지 않을 때면 마음이 답답하다. 다시 방문하시면 아주 반갑지만, 그 분들이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들을 때는 마음이 아프다라고 답했다. 손님을 생각하는 조순익 사장의 마음에 다시 한 번 감동이 밀려왔다.헌책방을 방문하는 손님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것을 물었다. 조순익 사장은 그저 책을 소중하게 여겼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끝으로 순천대 학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물었다. “새 책이 있어야 헌책이 있고 헌책이 있어야 새 책이 있다. 손이 닿는 순간, 모든 책은 헌책이 된다. 그러므로 헌책방을 모두 잘 이용하고 찾아 주시면 좋겠다. 그리고 나에게는 헌책방을 이어갈 제자가 필요하다. 책을 사랑하고 책과 평생 갈 수 있는 사람이라면 언제든 환영이다라며 이야기를 마쳤다..이야기가 끝난 후 조순익사장은 일제강점기 시대의 성경책을 보여 줬다. 툭 하고 털면 정말 다 부서질 것 같은 책이었다. 훈민정음에서 볼 법한 글자로 빼곡히 적혀져 있는 책이었다. 몇 번이고 다시 봐도 신기했고 새로웠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손내음을 맡으니 헌책들의 향기가 손에 그대로 배어있었다. 헌책방이라 불리는 형설서점에는 우리대학에 필요한 전공서적도 여러 권 비치돼 있었다. 헌책방은 잘만 이용한다면 저렴한 가격으로 책을 구매하고 또 다른 책을 구매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도 있다. 헌책방만의 매력이라고 할 수 있는 초판 인쇄본 책들과 지금은 나오지 않는 책까지, 헌책의 향기에 취해보고 싶다면 꼭! 헌책방에 한 번쯤 방문해 보기 바란다.


_ 장현주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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