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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면] 졸업생들이 보면 좋을 영화, 금발이 너무해 ((Legally Blonde, 2001에 대한 상세정보
[5면] 졸업생들이 보면 좋을 영화, 금발이 너무해 ((Legally Blonde, 2001
작성자 언론사 등록일 2023.03.15

즐겁다는 것은 어떤 걸까. 아끼는 옷을 세탁소에서 찾아왔을 때? 기다리던 택배가 왔을 때? 늦게까지 놀았는데 다음날 일정이 없을 때? 이런 두근거림과 만족감을 즐겁다라고 표현할 수 있겠다. 하지만 언제나 즐거운 일만 하며 지낼 수는 없다. 좋아하는 것을 하기 위해서는 때론 하고 싶지 않은 것도 해야만 할 때가 있다.영화 는 명랑한 여대생 엘 우즈가 헤어진 남자친구 워너의 사랑을 되찾기 위해 하버드 법대에 들어가 일어난 이야기를 다룬 영화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엘은 하버드 법대 졸업생 대표가 된다. “We did it!” 엘의 졸업식 연설 마지막 대사다. 누군가 나에게 이 영화의 명장면을 뽑으라 한다면 주저 않고 이 부분을 선택할 거다. 그녀가 말한 ‘it’은 가난뱅이가 백만장자가 되거나 따돌림을 당하던 주인공이 영웅이 되는 것, 금지된 사랑이 이루어지는 것처럼 우리가 여느 때처럼 영화에서 봐온 ‘it’과는 다르다. 그녀는 집안 형편도 좋으며 외모도 출중한데다 주변으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고 있으니 말이다.만일 그녀가 ‘did’보다 ‘it’을 중요시했다면, 내가 를 몇 번이고 다시 보는 일은 없었을 거다. ”우리는 해냈어!“ 그녀의 말처럼 해냈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 하버드 법대 졸업을 두고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다. 그녀는 자신이 좋아하는 것, 사랑을 위해 무작정 하버드 법대에 입학한다. 맨 처음 그녀가 LA에서 케임브리지로 갔을 땐 목욕탕에서 혼자 옷을 입고 있는 것만큼이나 이질적이었다. 그녀의 도전이 그러하다. 패션을 전공하며 파티를 즐기던 그녀에게 법대와 법률회사 인턴은 싫은걸 떠나 두려운 존재였을 것이다. 그럼에도 그녀는 해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을 믿어야 한다는 것이라는 그녀의 대사처럼.의 미덕은 이러한 긍정적인 힘이다. 코미디라고 알려진 이 영화는 사실 영웅담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엘은 단골집 네일 아티스트의 용기를 찾아 주었고, 고리타분하던 하버드 법대생들과 교수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엘 그녀 자신의 변화로 인해 주변 사람들마저 각성시키는 것을 보면 더 이상 그들에겐 슈퍼맨이나 원더우먼이 필요 없는 듯하다. 실제로 엘 우즈 역할을 했던 배우 리즈 위더스푼이 한국과의 인터뷰에서, 를 보고 인생철학이 바뀌어 변호사가 된 팬을 봐 놀랐다고 말한 유명한 일화가 있으니 말이다.우리는 종종 좋아하는 것을 열심히 한다거나 내가 가는 길에 도움이 안 된다는 이유로 다른 도전의 문을 닫아 놓는 경우가 있다. 이건 자칫 위험한 발상이 될 수 있다. 엘이 자신이 좋아하던 패션과 파티만을 고집했다거나 하버드에서 바라던 틀에 박힌 인생에 도움 되는 일만을 했다면, 그녀는 한낱 미인대회 2등 혹은 하버드 법대 중퇴 정도의 경력만을 가지게 됐을 것이다. 그녀는 법대에 들어감으로써 진정한 자신을, 그녀의 사랑을 찾는다. 덤으로 하버드 출신 변호사라는 칭호와 함께! 누군가 말했다. ‘어렸을 적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찾는다면 행운인 거고, 대학을 졸업하기 전에 찾는다면 대단한 것이며, 이를 죽기 전에 찾는 것만으로도 다행이다.’ 이제 막 큰일을 해낸 당신에게, 이제 곧 큰일을 해낼 당신에게 이 말과 함께 외쳐주고 싶은 말이 있다. “You did it!” 당신은 해냈다!


_ 임태봉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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