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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면] | 편 집 장 칼 럼 |에 대한 상세정보
[6면] | 편 집 장 칼 럼 |
작성자 언론사 등록일 2023.03.15

현대판 노비문서

필자의 전공은 농업이다. 농업이 좋고 농민이 좋아 농업을 택했다. 선택에 대한 후회 없이 지난 몇 년을 농업에만 매달렸다. 그러다 보니 어느새 졸업 시기에 다다랐다. 그런데, 막상 취업을 하려고 원서를 넣다 보니 농업은 전문화 된 직업 보다 비전문화 된 직업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일자리의 질도 극과 극을 달렸다. 그래서 한 때 구인사이트에서 구직자들이 전망 있는 직업으로 또 기피하고 싶은 직종 1위에 오르기도 했었다. 다시 말해 좋은지 나쁜지 판단하기 어려운 직업이라는 것이다. 그런 와중에 정말 뜻밖의 기사를 보게 됐다. ‘현대판 노비문서.’ 기사를 보는 내내 눈을 의심했다. 201311월 경향신문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노동부가 농업 노동자 주 7일 근무가능. 휴일 없이 일 시킬 수 있고 가산수당은 안 줘도 돼라고 근로기준법 63조에 근거해 책자를 만들었다고 했다. 해당 책자는 2,800부 가량 제작 돼 농촌지역 주민자치센터 등에 배포 됐다. 본래 근로기준법상 노동자는 하루 8시간을 기준으로 1주 총 40시간으로 근로시간이 정해져 있다. 1주일에 1일 이상의 유급휴일도 부여된다. 그러나 노동부가 제작한 위의 책자는 근로기준법과 맞는 것이 단 하나도 없다.노동부 관계자는 해당 근로자들은 일하는 시간과 쉬는 시간이 명확히 구분 되지 않아 이를 법으로 규정하게 되면 오히려 부작용이 더 클 것 같아 예외 규정을 둔 것이라며 해명했지만 받아들이는 입장에서는 이것을 해명으로 받아들이기 어렵다.2,800부 가량이 배포된 가운데 고용주 중 누군가는 분명히 해당 책자를 읽었을 것이다. 그리고 노동자에게 그 책자를 들이밀며 이러한 조항이 있으니 쉬지 말고 일해라라고 말 할 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 피해자가 농업을 사랑하는 필자가 될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니 직종을 변경해야 할 까?’라는 의문마저 들게 한다.안내책자는 노동관계법 특례조항에 해당하며 농민들이 알기 쉽게 설명한 자료라고 설명하고 있지만 고용주의 눈에 들어오는 것은 아마도 농업 노동자 주 7일 근무가능, 휴일 없이 일 시 킬 수 있고 가산수당은 안 줘도 돼라는 문구일 뿐일 것이다.위의 생각들이 어떤 관료의 생각에서 나왔는지 모르겠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제정신이 아닌 상태로 저런 조항을 만들었다는 것. 해당 부처는 속히 발행 된 책자를 수거하고, 내용도 고용주와 노동자가 합의점을 찾을 수 있도록 전면 수정해야 한다. 그래야 고용주와 노동자가 조항으로 하여금 서로 권익을 보호 받으며 농업 산업을 발전시킬 수 있다.


_ 박철승 기자


검은 색에 대한 오해

사람들은 저마다 외국인을 보는 시선이 다르다. 그리고 같은 외국인을 두고 또 이마저 다르게 바라보는 경우가 있다. 필자는 여기서 흑인의 예를 들고자 한다.여기 넌센스 문제 두 가지가 있다. 첫째, “흑인들은 검은 색을 무엇이라고 할까?”라는 것과 둘째, “흑인들은 자신의 피부색을 뭐라고 부르는가?” 사실 넌센스이기 때문에 100% 정답은 없다. 다만 흑인들에게 이러한 문제를 내면 그들은 대단히 어두운 표정과 알 수 없는 표정을 짓는 다는 것이다. 대한민국에서 흑인으로 살아가는 것은 참으로 어렵고 혹독하다. ‘검은 색에 대한 오해로 인해 생겨나는 차별은 상상 그 이상을 달리고 있다. 몇 해 전 단지 흑인이라는 이유로 대중목욕탕 입실을 거부당한 사례가 있었다. 또 한 다큐멘터리에서는 흑인과 함께 앉을 수 있게 좌석을 비워 뒀지만 아무도 앉지 않았다. 실험대상자에게 이유를 물었더니 흑인이기 때문에 괜히 거부감이 들어 옆에 앉기 싫었다고 답했다. 뿐만 아니다. 한국인임에도 불구하고, 피부가 검다는 이유로 취업에 실패한 사례도 있다. 대학원을 졸업한 김성모(가명)씨는 이력서에 합격했지만 대인 면접에서 피부가 검다는 이유로 흑인은 취업을 시켜줄 수 없다는 이유로 눈물을 흘려야만 했다.‘흑인에 대한 모든 것을 부정!’ 이것은 흑인에 대한 올바르지 못한 판단과 편협한 가치관에서 나오는 것일지도 모른다. 황색의 피부를 한 외국인에게는 거리낌 없이 행동 하면서도 흑인에게는 그리 너그럽지 못한 현실이 그리 달갑지만은 않다. 미술적 의미로 검은 색은 우울함, 어두움, 무거움을 뜻하는 색깔로 사용 되고 있다. 흰 스케치북에 먹칠을 해 하얀 종이를 거멓게 물들여 어두움을 표현했듯이 어쩌면 흑인에 대한 편협 된 시선도 이런 사소한 것에서부터 출발한 것이 아닌가 싶다. 하얀 색을 검은 색이 잡아먹는 그런 느낌말이다. 혹 어쩌면 하얀 종이를 거멓게 물들이는 검정색을 보며 이 검은 색에 대한 오해를 흑인에게서 보고 또 느끼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확실한 것은 검은 색은 단순히 검은 색일 뿐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라는 것이다.


_ 안해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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