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메뉴 바로가기 본문으로 바로가기

[13면] 막귀가 말하는 장르별 띵ː곡의 기준에 대한 상세정보
[13면] 막귀가 말하는 장르별 띵ː곡의 기준
작성자 언론사 등록일 2023.04.05

밥 딜런,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듯이 2016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가수이다. 밥 딜런의 가사 중에 이런 구절이 있다. ‘사람들은 얼마나 여러 번 올려다봐야 하늘을 볼 수 있을까? 도대체 얼마나 많은 귀가 있어야 사람들이 울부짖는 소리를 들을 수 있을까? 그 답은 불어오는 바람 속에 있다네.’ 이는 각자 해석하기 나름이겠지만 결국 그것들의 답은 다가오는 나의 하루 속에 있다는 철학이 담겨있다. 이처럼 우리는 음악을 들을 때 그 음악의 멜로디에 취하기도 하지만 때로는 그 이상의 무언가를 음악을 통해 느끼기도 한다. 그리고 우리는 때로 음악의 멜로디를 즐긴다고 생각하지만 알고 보면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

2000년생 릴 펌이라는 가수에 대한 반응은 엇갈리지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그는 음악성이 뛰어나고 틀에 박히지 않은 음악을 하지만 가사 속에서 반사회적인 행위와 불법적인 내용을 많이 다룬다. 이를 우려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그는 당당하게 얘기한다. ‘나는 그저 즐길 뿐이다라고. 누구에게도 실질적 피해를 주는 것이 아니며 자신의 솔직한 감정과 행동을 할 뿐이다. 어쩌면 그의 이런 삶의 태도는 누군가에겐 더 큰 매력으로 작용 했을지도 모른다. 우리는 특정 음악의 멜로디만을 사랑하는 건 아닐지도 모른다. 멜로디는 그 가사의 감정을 표현한 것인데 그 사람의 목소리만을 좋아할 수 있을까. 멜로디가 좋다고 하는 사람들은 릴 펌의 가사에는 동의하지 않아도 그의 음악에 깃든 한없는 자유로움을 사랑할 수도 있다.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을 돌아본다면 본인은 무엇을 사랑하는지 무엇을 원하고 있는지 알게 될 수도 있다. 내가 그 음악에 끌리는 이유는 분명히 있기 때문이다.

처음 들은 순간부터 지금까지도 가장 좋아하는 노래는 검정치마 밴드의 난 아니에요이다. 처음에는 이 노래의 가사를 모르고 좋아했지만 가사를 이해하게 되면서 이 노래를 더 좋아하게 됐다.

좋은 술과 저급한 웃음/꺼진 불 속 조용한 관음/내가 좋아하는 것들로만 주세요/옛 친구와는 가벼운 이별 다음 주면 까먹을 2/믿지 않겠지만 별이 되긴 싫어요/난 웃으면서 영업하고 빈말하기 싫은 걸요/그대 알잖아요 우린 저들과는 너무 다른 것을/난 배고프고 절박한 그런 예술가 아니에요/내 시대는 아직 나를 위한 준비조차 안 된 걸요/마마, oh 마마 나의 맨발을 봐요/마마, oh 마마 저들은 나에게 어서 뛰래요/국화 향이 물씬 나는 날/해랑사 을신당는 나(나는 당신을 사랑해)/처음엔 안 넘어가는 게 아마 맞아요/나는 별이 되고 싶었던 게 아니에요

나는 별이 되고 싶었던 게 아니었는데, 그저 내가 좋아하는 것 그리고 다음 주면 까먹을 하루를 살고 솔직한 삶을 위해 사는 것이었는데.. 내 시대는 나에게 끊임없이 뛰라고 말한다. 별이 되라고, 나를 그저 타오르고자 배고프고 절박한 사람으로 대한다. 나는 이 가사가 이렇게 다가 왔고 이 음악의 멜로디는 늘 내가 이런 시대에 태어났다는 아쉬움과 씁쓸함을 남긴다. 물론 이 노래가 이런 뜻을 담고 있다는 건 내가 한참 좋아하고 난 뒤에 알게 되었지만, 아마 여러분도 자신이 오래 좋아했던 음악의 가사를 보면 자신이 보일지도 모른다.


, 그림_노동환 수습기자

첨부파일
맨위로 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