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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면] 우리들의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여러분의 바쁜 일상 속 잔잔한 쉼표를 선물 합니다에 대한 상세정보
[14면] 우리들의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여러분의 바쁜 일상 속 잔잔한 쉼표를 선물 합니다
작성자 언론사 등록일 2023.04.06

하루 마무리 후, 좋아하는 영화 한 편 어때요?


바쁜 스케줄을 마무리하고 집으로 돌아오면 욕조 뜨끈한 물부터 가득 채운다. 여행 때마다 잔뜩 사오는 입욕제를 욕조 가득 풀어놓고 피곤한 몸을 담그면 머리끝까지 차오르는 따뜻한 열기에 모든 피로가 사라지는 기분이다. 목욕 후 목은 늘어났지만 내 몸이 가장 편해하는 옷으로 갈아입고 포근한 이불에 누워일본 영화보기! 아무리 피곤해도 모든 일정을 끝낸 후 침대에 누워 일본 영화 한 편 보는 것이 나의 가장 큰 소확행이다.

수많은 영화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본영화를 특히 좋아하는 편인데, 그 중에서도 갈등이 없는 잔잔한 일상영화를 좋아하는 편이다. 가장 추천하는 작품은 한국에서도 리메이크 한 리틀 포레스트[2015]이다. 예쁜 농촌의 풍경과 맛있는 음식이 잔뜩 등장하는 이 영화를 보면 지친 마음이 회복되는 것만 같은 순수한 기분이 피어난다. 영화를 볼 때마다 스스로 정해놓는 규칙! 무조건 한 편의 영화만 보는 것이다. 늦게 잔 후유증으로 찾아온 피곤함에 다음 날의 하루를 망쳐버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꼭 영화가 아니더라도 남들의 시선에서 벗어나 오롯이 나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것으로 하루를 마무리 하는 것. 정신없는 일상 속 지친 우리들에게 그 어느 것보다 큰 힘이 되어줄 것이다. , 과하지 않도록 스스로 조절하며 자신만의 소확행을 누릴 수 있도록 하자.


_이혜원 기자


지금 전화해요.

여러분의 소중한 상대에게.


정신없이 흘러가고 있는 나의 스물한 살. 올해도 벌써 절반 남짓이 지나갔다. 과제하랴 시험 공부하랴 수많은 일들에 치여 살다보면 이맘때쯤 몸도 마음도 지치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렇게 바쁜 나날에도 아침에 눈을 뜨고부터 침대 위에 눕기까지 온종일 생각나는 그런 사람이 있다. 나의 하나뿐인 귀여운 남동생의 목소리를 듣다보면 그날의 피로가 모두 녹아내리는 행복한 기분에 휩싸인다.

매일 오후 여덟 시만 되면 휴대폰을 켜고 집에 전화를 건다. - - - 몇 차례 통화음이 울리고 마침내 들려오는 목소리. “여보세요. 누나야?” 혀 짧은 목소리로 반갑게 인사해주는 동생이 마냥 귀엽고 사랑스럽다. “오늘은 중간놀이 시간에 숨바꼭질을 했어, 반 친구들과 함께 아이스크림을 사먹었어, 합기도 도장에서 발차기를 배웠어재잘재잘 예쁘게도 말하는 그 목소리를 듣는 것이 나의 하루를 기쁘게 만들어주는 소확행이다. 가끔 시간이 나서 영상통화라도 하게 되면 어느 샌가 내 얼굴엔 환한 미소가 가득 번지고 기운이 샘솟는다. 아무리 힘들고 지친 날에도 그 10분간의 짧은 전화 한 통이면 마음 한 구석이 따듯해진다. 이제 잠들기 전 동생과의 즐거운 통화는 나의 하루를 마무리하기 위한 소중한 과정으로 자리 잡았다.

유난히도 외로움을 많이 타는 나에게 그 전화는 많은 용기를 주고 또 내일을 살아갈 수 있는 에너지를 실어준다.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사람의 목소리를 듣는 것. 그건 소소하면서도 너무나 소중한, 작지만 확실한 행복을 줄 수 있는 놀라운 힘을 가졌다. 괜스레 울적하고 마음이 답답한 날, 보고픈 사람에게 전화를 걸어 여러분의 하루가 행복으로 물들기 바란다.


_수습기자 정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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