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우리는, 새로운 관계를 맺고 유지하는 것에 지쳐하는 이들을 그리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사람과 사람이 처음 만나 친분을 쌓고, 그 친분을 유지하기 위해 쓰는 에너지를 부담스럽게 생각하는 사람이 많아졌다는 뜻이다. 그래서 좋은 관계를 형성하기 위해 자신의 부정적인 모습은 감추며 생활하다 보면 이렇게까지 관계를 맺어야 하는지 회의감에 젖는 경우도 있다. 또 내가 정말 믿었던 사람에게 배신을 당하거나, 호의로 베풀었던 마음이 거절당했을 때도 ‘관계’에 대한 어려움을 느낄 수 있다. 어쩌면 이런 리스크를 감당하느니, 자신에게 편한 몇몇 사람만 친분을 유지하며 살아가는 게 더 합리적이라고 생각될 수도 있다. 하지만 내가 만나는 모든 사람과 나에게 주어진 환경은 그냥 우연히 다가 온 것이 아니다. 관계를 맺는 것에 스트레스를 받고 힘이 들지라도, 분명 이 상황이 내게 주어진 이유가 존재할 것이다. 물론 굳이 힘든 상황을 만들 필요는 없다. 하지만 힘든 일이 있다고 해서, 새로운 관계를 맺고 유지 하는 것을 포기해버리지는 말자는 뜻이다. 영화 <마션>을 보면 주인공 마크 와트니가 화성을 탐사하던 중 모래폭풍을 만나서 그곳에 홀로 남게 된다. 마크는 지구에 자신이 살아있다는 사실을 알리지만, 화성에 혼자 외로이 있으니, 아무도 자신을 알아주지 않을거라 생각한다. 하지만 지구에서는 그를 구출하기 위해 끊임없이 모니터하고 상황을 체크한다. 그리고 마크는 자신이 혼자가 아니었음을 나중에 닫게 되고 감동한다. 나를 이해해주는 사람이 단 한 사람만 있어도 행복할 것이다. 그게 때로는 어떤 책의 한 구절, 영화의 한 장면이 될 수도 있고, 누군가에게는 종교일 수도 있다. 혹은 내 눈에만 보이는 타인의 ‘힘듦’이 있다면, 다가가 들어주고 공감해준다면 혼자가 아니라는 생각에 고마워 할 것이다. 당신, 지금 힘들어하는가. 그 고통을 아무도 모를 거라 생각하는가? 분명, 어딘가에 당신을 지켜봐주는 한 사람이 있을 것이다. 결국, 시간은 흐르고 그 고마움은 감동이 되어 나를 다독여줄 것이다. 마지막으로 이 글이 관계를 맺는 것에 힘들어하는 이들에게 조금이라도 위안이 되었으면 좋겠다.
_임현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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