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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 속에 존재하는 어떤 인간이든 한번쯤 누군가와 주고받아 보는 무엇인가가 있다면 그것은 아마 사랑일 것이다. 대상이 누구든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사랑하고 또 사랑 받는 행위를 반복해 나가면서 우리는 기쁨과 원 망 등 매우 다양한 감정의 소용돌이를 겪는다. 살아가는 데 있어 지대한 영향을 끼치는 ‘사랑’이지만 요즘은 그 가 치와 의미가 과거보다 가볍고 낮게 인식되어지고 있다. 사랑의 사전적 정의는 ‘어떤 사람이나 존재를 몹시 아끼 고 귀중하게 여기는 것 또는 그런 일’ 이다. 인간은 본능 적으로 지극히 이기적인 존재이다. 무리와 집단을 이루며 군중생활을 하기는 하지만 철저히 개인의 이익과 입장을 우선시하는 생존주의적인 경쟁사회를 살아가고 있기 때 문이다. 하지만 사랑은 이런 현실과 상황 속에서도 나의 것을 기꺼이 주고 싶어지도록 만든다. 나의 고통은 묵묵 히 참아내도 상대방의 고통과 슬픔 앞에서는 한 없이 무 너지는 것. 사랑은 생존과 본능의 욕구마저도 무색하게 만들어버리는 힘을 가졌다. 그런데 현대의 사랑은 너무나 가볍게 치부되어 버리고 있 다. ‘엔조이 연애’라는 단어를 들어본 적 있는가? 서로 진 지하게 만나는 것을 거부하고 단순히 성적인 쾌락을 추 구하며 만나는 관계를 의미하는 말이다. 쉽게 표현하자 면 상대방을 좋아하지도, 사랑하지도 않지만 혼자는 외 롭고 성적인 쾌락을 느끼고 싶은 서로의 합의 간에 만나 는 연애를 뜻한다. 특정 욕구에 솔직하고 개방적인 시대 인 것을 감안하더라도 사랑은 결코 작고 무의미한 것으 로 여겨질 수 없다. 진짜 사랑의 뜻을 담고 있는 영화 한 편을 소개하겠다. 어 느 2000년대 초반 영국 여자가 인도로 홀로 여행을 떠나 는데 그곳에서 우연히 만난 인도 출신 남자와 운명적인 사랑에 빠진다. 그러나 남자는 인도의 신분 계급 중 가장 최하위인 불가촉천민이었고 여자는 영국의 유서 깊은 대 가문의 외동딸 이었다. 남자는 여자가 받을 각종 손가락 질과 비난을 걱정하며 조용히 여자 앞에서 사라진다. 하 지만 끝끝내 여자를 잊지 못했던 남자는 여자가 있는 영 국을 가기로 마음먹는다. 가난한 집 때문에 비행기 표 값 마저 구할 수 없었던 남자는 자전거로 인도에서 영국까 지 장장 1년 6개월을 거쳐 찾아간다. 그 사랑과 노력에 감동한 여성의 부모는 결혼을 허락하고 두 사람은 행복 한 결혼식을 올린다. 믿기 힘들겠지만, 사실 이 이야기는 실화다. ‘사랑’ 이라는 감정 앞에 모든 것을 바치고 응했 던 두 사람의 모습은 많은 이들을 감동시켰다. 이러한 두 사람의 태도가 사랑을 대할 때 우리가 가져야만 하는 것 이라고 생각한다. 단순히 스치고 즐기는 것이 사랑이라 고 여겼다면 그 둘은 이루어지기는커녕 다시는 만날 수 조 차 없었을 것이다. 두 사람을 이어지고 연결되도록 만 들어 준 것은 돈도 명예도 우연적인 요소도 아닌 자신들 의 사랑을 소중히 가치 있게 생각했던 마음의 힘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모든 사랑이 이 둘 같을 수만은 없다. 특수한 조건 과 상황이 반드시 존재 하고 고려되어 반영되어질 수밖 에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끊임없이 달라져가는 세상 속 에서 사랑을 하는 모든 사람들의 모양과 틀은 수 없이 다 양하게 바뀌더라도 그 안에 담긴 무게만큼은 변함없기 를 바래본다.
_한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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