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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면] 자취냐 기숙사냐, 그것이 문제로다!에 대한 상세정보
[8~9면] 자취냐 기숙사냐, 그것이 문제로다!
작성자 언론사 등록일 2023.07.03

2학기 거처를 고민하는 학우들을 위한 생활코치


나는 자취를 선택했다!


학년이 높아질수록 자취하는 학우들이 늘어난다. 기숙사 지원에서 떨어지거나 본인 의사로 자취를 시작하는 학우도 있다. 자취생들은 학업과 자취를 병행해야 하는현실에서 먹고사니즘에 대해 끊임없이 타협해야 한다. 부모님으로부터 지원받거나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는 학우방학기간 동안 학비와 생활비를 마련하는 학우도 있었다. 인터뷰에 응한 한 학우는 자취를 시작한다는 건 부모님과 연결된 탯줄이 다시 한 번 끊어지는 기분이라고 표현했다. 먹고 자고 입는 문제를 오롯이 혼자서 감당한다는 건 생각보다 복잡한 현실이기 때문이다. 자취 경력 1, 2, 4년차인 세 학우(가명)의 자취 라이프를 들어보았다.


_홍정우 기자

안종?학우(문예창작학과)

고향에서 보내준 반찬이 냉장고에서 썩은 적이 있어. 학과생활과 학우들이랑 어울리면서 밖에서 먹는날이 많아졌기 때문이죠. 저는 

그때부터 먹는 건 친구들과 돈을 나누어 외식을 통해서 해결하기 시작했습니다. 학교를 다니면서 아르바이트를 정기적으로 하기는 어려우니 일일 아르바이트로 돈을 벌었어요. 좋은방을 구하는 팁요? 일단, 발품을 많이 팔아야 합니다.또 계약서를 쓸 때 부모님이랑 작성하거나 제대로 알아보고 작성해야 합니다. 읽어보지도 않거나 아예 작성하지 않는 친구도 있더라고요.


김소?학우(영상디자인학과)

첫 번째는 외로움이었어요. 강아지를 임시 보호한 적이 있었죠. 그때 느낀 건 내가 나를 위해서 또 다른생명을 외롭게 만든다는 점이었습니다. 정 붙이기 전에 괜찮은 사람을 찾아 입양 보낸 적도 있습니다. 번째는 몸이 나빠졌어요. 아침에 깨워주는 사람이 아무도 없고, 집에 돌아왔을 때 반겨주는 사람이 없다는 건 참 힘들어요. 병원을 다녀보기도 하고 술에도의지했죠. 정신과 몸 모두 나빠졌습니다. 거식증과 편식증을 앓는 등 식이장애도 심했어요. 색칠 공부나 시쓰기, 음악 듣기 같은 취미를 통해 나를 달래 왔어요.외로움, 공허함, 허전함은 생각보다 큰 병이더라고요.


박환?학우(건축학부)

제가 처음 자취를 시작했을 때 느낀 건 지금까지 이어져왔던 부모님의 탯줄이 뚝 끊겼다는 것입니다. 부모님의 도움으로 먹고 자고 입고했는데 갑자기 끊긴 줄을 바라보고 있자니 막막했어요. 월세와 공과금 같은돈 문제는 부모님이 도와주셨습니다. 하지만 가장 큰문제는 먹는 거였어요. 요리를 할 줄 모르니 처음에는무작정 사먹었습니다. 계속 먹으니 익숙해지더라고요.안되겠다 싶은 마음에 자연스럽게 요리를 시작했습니. 인터넷 검색을 통해서 찌개 같은 간단하면서도 며칠 먹을 수 있는 음식을 만들었어요. 옷을 구입할 때도 신중해졌어요. 덕분에 스타일이 확고해지더라고요.


나는 기숙사를 선택했다!

사소한 것까지 일일이 알아서 해결해야 하는 자취와 달리, 침대부터 책상, 심지어 하루 세끼까지 챙겨주는 곳, 학생생활관. 교복을 입던 학창시절, 집과 학교만 전전했던 내게 기숙사 방문을 처음 열던 순간은 지금도 잊을 수 없다. 매트리스 위에 잔뜩 가져온 짐을 풀어놓고 아직 도착하지 않은 룸메이트는 어떨지 상상했다. 하지만 모든 설렘은 그때뿐이었다. 행여 지저분해질까 애지중지하던 침대와 책상은 이미 온갖 잡동사니에 점령당한지 오래다. 벌써 3학기 째 발을 들여놓고 있는 기숙사 라이프를 소개한다.


_김가현 기자



김이?학우(간호학과)

아직도 기숙사 식당에서 처음 식판을 들고 줄을 섰던게 기억이 나요. 고등학생으로 되돌아간 듯한 기분에다소 어색했어요. 매번 룸메이트와 밥 먹는 시간을 맞출 수가 없어 어쩔 수 없이 혼자 밥을 먹을 때는 조금부끄럽기도 했어요. 하지만 지금은 식판도 한 손으로들고 혼자 음악 들으면서 밥 먹는 게 편하기도 해요.미리 지불한 식비가 아까워서 밥 시간을 꼬박꼬박 지켰지만, 요즘에는 다른 일로 놓치거나 사 먹기도 해요.점심시간은 괜찮은데, 아침이나 저녁 시간은 맞추기가힘들어요. 야식 먹는 경우도 많고요. 돈을 아끼려고 들어온 건데, 점점 별도 식비가 드는 건 왜일까요.


오세?학우(식품과학부)

기숙사 세탁기로 빨랫감을 돌리면 좀 덜 깨끗해지는것 같아요. 특히, 흰 옷이 더 심해요. 공용이다 보니확실히 집에서 하는 것보다 먼지도 많이 붙고요. 속옷이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옷은 전부 손빨래하고 있어요. 심지어, 작년에는 산 지 며칠 안 된 아디다× 지를 누가 훔쳐간 적도 있어요. CCTV가 설치되어 있어도 불안해요. 기숙사에 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지만세탁기 옆에서 내내 대기하기도 힘들고, 무거운 빨랫감을 들고 왔다 갔다 해야 하는 점도 여간 불편한 게 아니에요.


정일?학우(컴퓨터공학과)

전 기숙사 생활이 좋아요. 불편한 점도 감수할 수 있, 집보다 더 편안한 지경에까지 이르렀어요. 그러나스트레스 받는 게 딱 한 가지 있어요.바로 선발되기까지의 과정이 너무나 험난하다는 거죠. 성적 50%+림포인트 30%+거리점수 20%로 선발되는데, 1학년은전체 입학 정원의 70%까지 합격시켜주잖아요. 그러면30%의 재학생들은 치열하게 경쟁한답니다. 학점신경 쓰랴, 향림포인트 주는 행사 참석하랴, 대외활동하랴…. 벌써부터 다음 학기 떨어질 걱정에 잠을 못 이뤄요. 요새는 기숙사 신축공사가 얼른 끝나기만을 바라고 있어요. 선발 시 2~4학년 재학생들을 조금 더 배려해줬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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