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메뉴 바로가기 본문으로 바로가기

[10] 힘든 날 먹는 ‘달콤 쌉싸름한’ 케이크 같은에 대한 상세정보
[10] 힘든 날 먹는 ‘달콤 쌉싸름한’ 케이크 같은
작성자 언론사 등록일 2023.07.03

쇼콜라 쇼콜라』 (김민서, 노블마인, 2012)


20~30대 여성의 삶을 주로 담아내는 김민서 작가는 이 책에서도 어김없이 20대 여성 두 명을 주인공으로내세운다. 교사에 대한욕심도 희망도 없이 알바를 전전하는 27임용고시 준비생 ’, 화려한 스펙과 비교되는 암울한 인간관계를 가진 26단희’. 교집합이라곤 없어 보이는 두여자는 사촌지간이다. ‘꿈은 잘 때나 꾸는 것이라며비관적이지만 현실적인 신념을 가진 채 공무원 시험준비로 내몰리는 20대 취업준비생의 현실과 어린 시절부터 경쟁에 익숙해져 사람 간의 믿음과 정을 나눌 줄 모르는 요즘 사람들의 메마른 정서를 대비시킨다. 그것도 사촌이라는 멀고도 가까운, 떼려야 뗄수 없는 관계의 두 여자를 통해.그래서인지 굉장히 공감되는 내용이 많았다. 단희의안정적이고도 그럴듯한 직장을 탐내게 되고, 전화하면 언제든 달려 나올 아린의 든든한 친구들을 부러워한다. , 아린과 단희의 중간에 서서 방황하는 내자신을 보며 뜨끔해하곤 한다. 예를 들면, 평소 그다지 맘에 들지 않은 동네 학원의 정규직 강사 자리를놓고 망설이며 어차피 원하지 않는 자리라며 미리빠져나갈 구멍을 만들어 두는 아린의 모습은 마치나의 모습처럼 느껴졌다. 주제넘은 거만과 거절당할것 같은 불안 사이에서 줄다리기하는 불편한 청춘의자화상을 고스란히 담아낸다. 알바를 전전하고 받은일당 5만원을, 초라한 현실의 안주 삼아 술자리에서고스란히 날려버리는 그런 20대의 모습을 여과 없이보여준다.저자가 들려주는 20대의 방황은 직업, , 명예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엄마의 바람대로 화려한 스펙을 갖고 취업에 성공하지만, 같이 점심 먹을 동료도없이 혼자인 화장실이 제일 편하다는 단희의 모습은또 다른 방황을 말한다. 사실, 인간관계란 굉장히 어려운 숙제 같다. 한 동네, 같은 반 친구이기 전에 같은 학군 경쟁자로 인식되는 요즘의 인간관계는 굉장히 메말라 있다. 그러한 경쟁구도에 갇혀 있다가 준비 없이 대학과 직장으로 나온 사회 초년생들은 건강한 인간관계를 맺기가 힘들다. 이런 안타까운상황에서도 희망은 있다. 책에서는 신비의 우물이라는 판타지를 통해 상황을 해결하지만, 현실에서도 해피엔딩이 가능하다는 응원의 메시지를 보낸다. 그럴 듯한현실을 보여주다, 갑작스럽게 판타지로 급반전되었다가 결국 행복해진다는 동화 같은 엔딩은 조금 허무할 수도 있다. 하지만 한번쯤 경험하거나 들어봄직한소소한 이야기는 가슴 깊이 와 닿는다. 그리고 아린에게 건네는 자기가 빛나고 있는지도 모른 채, 다른별만 부러워하는 멍청한 별이라는 친구의 한 마디는나 스스로를 돌아보게 만든다. ‘나 혼자만이 아니라,모두 힘들구나…’라는 위로를 건네주는 책이다. 힘든, 달콤 쌉싸름한 쇼콜라 케이크와 함께한다면, 욱 많은 공감과 위로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_김솔 수습기자

첨부파일
맨위로 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