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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면] 내가 이렇게 여행에 푹~ 빠지게 될 줄이야!에 대한 상세정보
[11면] 내가 이렇게 여행에 푹~ 빠지게 될 줄이야!
작성자 언론사 등록일 2023.07.06

2016학년도 동계 세계교육문화탐방 청춘 세계로17팀이 선정되어 겨울방학 동안 대한민국과 순천대학교의 명예를 걸고 세계 곳곳을 누볐다. 그중 에게로 떠나는 여행이라는 주제로, 작년 1222부터 올해 13일까지 총 13일간 체코, 오스트리아,헝가리, 크로아티아를 여행하고 온 나나팀의 김상민 학우의 글을 기재한다.

여행을 다녀와서 가장 크게 느낀 점은 정말 많이 배웠다는 것이다. 여행에 관련된 하나부터 열까지 우리 스스로 계획을 짜고 실행에 옮겨야 했기에 어려움도 많았지만, 그만큼 많이 배웠기 때문이다. 여행을 하고 있을 땐 힘든 적이 많아 못 느꼈는데 되돌아보니 그렇다.우리의 여정에 있어서 순조로움이란 찾아보기 힘들었. 모두가 첫 해외여행이니까. 오히려 첫 해외여행 치고 무탈하게 잘 다녀와 대견스럽다.


나를 매료시킨 유럽에서의 13

이번 여행을 통해 가장 크게 느낀 점은 너무 많은 이동은 좋지 않다는 것이다. 우리는 체코 프라하 3,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1, 할슈타트 1, 1, 가리 부다페스트 3, 크로아티아 자그레브 1, 스플리트 1, 두브로브니크 2박을 하였는데 오스트리아와 크로아티아에서 매일 도시와 숙소를 옮기다보니 체력적으로도 힘들고 각 도시의 매력을 느끼지 못하고 떠나야 해서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를 매료시킨 도시가 있었는데,바로 스플리트와 두브로브니크다. 부다페스트에서 영10도의 강력한 추위를 접하고 와서인지 아드리아해연안에 위치한 크로아티아의 지중해성 기후는 너무나반가웠다. 로마의 디오클레시안 황제가 은퇴하여 지냈던 별궁이 있는 스플리트와 구시가지의 모습이 온전하게 남아있는, 아드리아 해의 진주라고 불리는 두브로브니크. 두 도시 모두 휴양지를 연상케 했다.스플리트의 해안가를 따라 펼쳐져있는 리바(Riva) 리는 야자수가 어깨를 늘어뜨리고 있었고, 노천카페와바들이 거리 양쪽에 늘어서 있었다. 비가 조금씩 오고밤이었기에 사람들은 별로 보이지 않았지만, 가로등불빛과 바에서 흘러나오는 불빛이 어우러져 한껏 낭만적인 분위기를 자아냈다. 여름에 온다면 정말 환상적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두브로브니크에서는 구시가를 둘러싼 성벽 위를 걷는성벽투어를 했는데, 이날 마침 날씨가 2주 동안 여행한 날 중에서 가장 좋았다. 성벽에 오르면 아드리아해가 끝없이 펼쳐지고 붉은 지붕들 사이로 일상의 삶을 고스란히 엿볼 수 있었다. 집집마다 빨랫줄에 옷가지들이 걸려있고, 고양이들은 따스한 햇살을 만끽하며산책을 하고, 아이들은 공을 차며 놀고 있었다. 그때의여유롭고 편안했던 느낌을 잊을 수가 없다.


사람 그리고 정(情), 가장 중요한 여행의 조건

또 이번 여행을 통해 느낀 점은 책임감이 늘었다는 것이다. 우리는 여행을 가기 전 각자 한 나라씩 조사를했는데, 여행을 가서도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맡은 나라에서는 가이드 역할을 하게 되었다. 어디를 가고, 떻게 갈 것이며, 어디에서 밥을 먹을 것인지 일일이 생각해야 했기 때문에 압박감도 분명 있었다. 그렇지만남에게 의존하며 다니는 여행이 아니라, 책임감을 갖고자기가 주도하는 여행을 만들 수 있었다.또한 가이드 할 때의 부담감과 스트레스를 잘 알고 있기에 팀원들은 잘 따라주고 실수를 해도 그럴 수 있다며 다독여줬다. 여행은 어딜 가느냐 보다 누구랑 가느냐가 제일 중요한 것 같다. 좋은 사람들과 문화탐방을다녀온 것은 정말 행운이다.마지막으로는 친절하고 따뜻한 사람들의 정을 느꼈다.초반에 길 찾는 것이 익숙하지 않아서 갈팡질팡하고있으면 그때마다 먼저 다가와서 도와주는 사람들이 있었다. 처음 도착한 프라하에서 식당을 찾으러 가는 길이었다. 이리저리 방향을 바꾸길 여러 번, 아예 멈춰서서 몸을 돌리며 방향을 잡고 있는데 스키를 등에 멘한 남성이 다가왔다. 그리고 폰을 꺼내들어 같이 길을찾아주었다. 이렇게 투 블록을 가서 왼쪽으로 꺾어라,자세하게 설명까지 곁들여주었다. 두 번째도 이와 비슷하게 빈에서 지하철 노선표를 보며 서성거리고 있으니까 한 할머니가 다가오셔서 어디로 가냐고 먼저 물어봐주었다. 그리고는 그 노선도는 오류가 있어, 이게 더보기 편할 거야라며 품속에서 지하철 노선도가 그려진 조그만 책자를 건네주셨다. 덕분에 기분 좋은 마음으로 숙소로 돌아왔다.


나의 버킷리스트 추가, 5개 국어 배우기!

Tour의 어원은 라틴어의 Turnus(회전)이라고 한다.그래서 짧은 기간의 여행을 의미하고 무언가 정해진루트를 밟고 온 느낌이 강한 반면, Travel의 어원은고통, 고난을 뜻하는 travail, 즉 정해지지 않은 루트를 밟음으로써 많은 것을 경험하고 깨닫는 여행이라는

느낌을 준다. 나는 어떤 여행을 하고 왔을까. 곰곰이생각해보면 둘 다를 하고 온 것 같다. 일상생활로 돌아와 보니, 거창하게 바뀐 점은 없었다. 2주 만에 나를 찾는다는 것은 역시 무리였다. 그렇지만 여행하는그 순간이 행복했고, 그 행복했던 추억으로 살아간다는 것과 또 여행가기 위해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동기부여가 된 점, 이것만으로도 내게는 충분히 큰 의미이. 내가 이렇게 여행에 빠지게 될 줄 몰랐으니까.이번 유럽여행을 통해 다른 나라의 언어에 매력을느껴 버킷리스트에 5개 국어 배우기가 추가된 것도 변화라면 변화이다. 그리고 여행을 가장 잘하는 방법은잘 먹고 좋은 데서 자는 것도 있지만, 역시나 그 지역의 역사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또 한 번 느꼈. 웅장하고 수려한 건축물과 동상을 보고 그저 아름답다는 생각만 하기보다, 그 안에 깃든 역사와 문화를알고 보면 더 뜻깊고 재미있는 여행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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