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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혜은 국장이 추천하는 와온포구 묵언여행 오색으로 물든 화려한 가을, 축제가 많은 시끌벅적한 가을을 뒤로 하고 사색의 시간을 누릴 수 있는 작은 포구를 소개한다. 바로 순천시 해룡면 상내리에위치한 와온포구. 이곳은 순천 지역 최남단으로, 마을 뒷산이 소가 누워 있는 상이라 하여 누울 와(臥),따뜻할 온(溫) 자를 써서 ‘와온’이라 이름 지었다고 한다. 특히, 이곳은 해양수산부가 지정한 ‘아름다운 어촌 100선’으로 선정되었을 만큼 소소한 매력을 흠뻑지닌 곳이기도 하다. 마을 뒷산의 능선을 타고, 따뜻하게 뻗어 내려간 포구는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위안을 준다. 가만히 눈을 감으면 갯벌 위로 폴짝폴짝 다니는 짱뚱어 소리, 농게가 거품을 내뿜으며 부지런히다리를 부비는 소리가 들린다. 그 앞에서 사람의 언어는 인위적인 기계음처럼 부끄럽기만 하다. 처음 와온포구를 찾았던 십여 년 전에 비해, 지금은 꽤 유명한 명소가 됐지만 그래도 여전히 조용하고 아름답다.학과 선후배들과 빨간 티코를 타고 한밤중 도착해 새우깡에 소주를 먹던 기억도 떠오른다. 낮게 깔린 밤안개 덕분에 구름 위에 떠있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였다. 돌아오는 길에, 친구는 해풍을 머금은 탱자 몇알을 따주었다. 차로 담가 먹으면 그 향이 기가 막히다며 두 손 가득 안겨주었다. 아직은 따가운 9월 한낮의 볕을 쪼이며 잠시 머무르다 온 와온포구는 내게여전히 현실을 떠난 아득한 공간처럼 머리를 맑게 해준다.
가는 방법 학교 앞에서 98번 버스를 타고 와온정류장 하차. 배차간격 평일기준 1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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