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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면] 누가 그들의 편에 설 것인가? - 국제 NGO 활동에 대한 환상은 버려라에 대한 상세정보
[15면] 누가 그들의 편에 설 것인가? - 국제 NGO 활동에 대한 환상은 버려라
작성자 언론사 등록일 2023.03.15

책 이야기를 하기 전에 출판사 이야기를 먼저 할 만하다. 이 책을 펴낸 출판사는 놀랍게도 서울이나 파주출판단지가 아닌, 순천에서 아주 가까운 경상남도의 작은 도시 통영의 바닷가에 있다. 지방에서도 전국적 출판이 가능함을 보여 줌으로써 지방과 지식인들의 상생 가능성을 개척하고 있는 것이다.살기가 넉넉한 사람은 산에 가더라도 예쁜 꽃들이 먼저 눈에 보인다. 그러나 고난과 역경을 헤치는 중에 있는 사람에게는 바위틈을 뚫고 의연하게 홀로 서있는 소나무를 보며 힘을 얻는다. ‘도전과 개척을 키워드로 통영을 선택한 출판사의 눈에 세계 평화 전도사, 25년차 NGO 로마드 팍스로마나 국제 가톨릭 지식인 문화운동(ICMICA) 세계사무총장 곽은경(로렌츠 곽)’이 눈에 띈 건 어쩌면 둘 사이 동병상련의 인연인지도 모르겠다.이 책이 독자에게 던지는 메시지는 아주 많다.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은젊은이들에게는 도전의식을 자극한다. 그러나 국제 기구, 특히 비정부기구(NGO)의 활동에 관심 있는 젊은이들에게는 자기의 모든 것을 버리면서 고생할 각오가 아니면 꿈도 꾸지 말라며 환상을 깨준다. 최소한 지독한 냄새의 이국인들에 끼여 문도 제대로 닫히지 않고, 에어컨도 없는, 시골 완행버스 같은, 날우유를 기내식으로 주는 비행기를 탈 수 있어야 한다. 수도, 전기, 길도 없는 아프리카, 인도, 페루, 콜럼비아 등지의 총알이 실제로 빗발치는 거리를 헤맬 각오도 해야 한다. NGO 회의 참석을 위해 파리-아르헨티나-파리-볼리비아행 비행기를 전쟁 치르듯 연속적으로 타가며 기를 쓰다 비행기 안에서 기절을 했대도 회의 참석을 포기하지 않는 독심이 있어야 한다. ‘사람에 대한 사랑을 신앙처럼 받들어야 한다.특히 영향력과 결정권이 큰 정치인, 리더들의 무능이나 독선이 전체 국민들을 얼마나 험한 파탄의 길로 이끌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이 책의 경고는 자못 살벌하기까지 하다.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백인 기득권 세력이 조장하는 흑흑 갈등, 마다가스카르의 전 국민 문맹화 정치, 집단 이기주의에 갇힌 사분오열로 대낮에도 목숨을 내놓고 길을 걸어야 할 만큼 위험한 나라 콜럼비아의 이야기가 그렇다.대한민국이 싫으니 이민이라도 가고 싶다는 사람에게는 그래도 이만한 나라 드무니 맘에 안 드는 것들 고쳐가며 그냥 사는 게 좋겠다는 생각도 들게 한다. 우리의 교육열에 많은 문제가 있다고 해도 선진 대한민국의 모든 힘은 교육에서 나온다는 것도 알게 된다


글_최보기 북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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