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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면] 당신의 오늘은 행복하십니까?에 대한 상세정보
[11면] 당신의 오늘은 행복하십니까?
작성자 언론사 등록일 2023.03.15

필자는 잠자리에 들기 전 꼭 웹툰을 보고 잔다. 잠들기 전에 누워서 보는 웹툰은 일상생활에 지친 나에게 꿀과 같은 휴식이다. 며칠 전 친구 추천으로 보게 된 커피와 스무디.’ 생각하게 만드는 좋은 웹툰이라며 꼭 보라던 친구의 말이 떠올랐다. 그러다 여러 화 중 오늘을 산다를 보게 됐다.내용은 웹툰의 주인공인 작가와 친구가 손 글씨를 쓰는 아르바이트를 시작하게 됐다. 그리고 그 곳에서 같이 일하게 된 목수와 이야기를 나누던 중 진로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친구는 유치원 원장을 꿈꿨다. 그래서 유치원 교사로 경력을 쌓고 공부 좀 더 해서 원장이 돼야지라고 말했다. 주인공인 작가는 자격증도 몇 개 따고 돈 좀 모아서 아카데미에 들어가야겠지?”라며 우물쭈물 말했다. 그러자 옆에서 듣고 있던 목수는 나지막이 너는 왜 오늘을 행복하지 못하면서 내일을 걱정하느냐?”라고 말했다. 그 말은 화살이 돼 내 명치를 정확히 저격했다. 스마트폰을 끄고 잠이 들기 전까지 그 말이 내 머릿속을 흔들었다. 문득 휴학생으로 보냈던 지난 10개월이 떠올랐다. 물론 중간에 복학을 결심하고 학교를 다닌 적이 있지만. 휴학한 이유는 솔직히 학교 다니기 싫어서였다. 누군가는 철없는 소리. 배가 불렀네하며 혀를 끌끌 찰지도 모르겠지만 억지로 하는 것보다 의미 없는 것은 없다라고 생각했기에 휴학한 것에 대해 후회는 없었다. 하지만, 남들이 너 왜 휴학했어?’ 라고 물으면 자신 있게 공부하기 싫어서……라고 진실을 말하지 못했다. 오히려 자격증 취득하고, 토익공부와 병행 하려고라며 변명했다.‘그 순간 나를 감싸려고 한 위태로운 거짓말들이 결국엔 내 자신을 행복하게 하지 못했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것이 거짓말이었다는 것을 증명이라도 하듯이 자격증을 취득하지 못했다. 그렇게 현재의 초라한 나를 합리화하기 위해 만든 진정성 없는 방어막. 이 방어막은 곧 뼈대를 들어냈고 방어막이 없어진 나는 다시 초라해졌다. 하지만, 초라한 나를 인정하고 현실을 직시하니 더 이상 미래에 대한 걱정이 들지 않았다. 억지로 내 자신에게 넌 공부하기 위해 휴학했다고 말해라고 최면을 걸 이유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갑자기 마음이 편해졌다. 목수가 말했던 너는 왜 오늘을 행복하지 못하면서 내일을 걱정하느냐?”라는 말. 그 말이 멘토들의 명언보다 나를 따뜻하게 위로해 주었다. 오늘을 행복하게 살고 싶다면 내일은 걱정하지 말자. 휴학생으로 보냈던 지난 10개월의 아쉬움이 눈 녹듯 사라졌다.


_ 김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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