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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강한지 며칠 안 된 것 같은데 벌써 종강이 코앞이다. 그리고 나는 종강이 하루 빨리 오기를 기다리고 있다. 아침에 눈을 뜨면 방학이 시작되기를 바란다. 현실은 아직 학기 중이지만. 나는 이번 방학이 무척 설렌다. 대학교 1학년 때부터 원했던 꿈을 이룰 수 있기 때문이다. 대학교 1학년이 시작됐을 때부터 나는 돈을 모아 여행을 가기 마음을 먹었다. 아직도 생생히 기억한다. 책상에 앉아 내가 가고 싶은 곳을 정했던 그 모습. 김선아가 주연했던 드라마 ‘여인의 향기’에서 나왔던 드넓은 수평선이 펼쳐진 바닷가. 나도 가보고 싶었다. 대학생이 아니면 절대 가보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렇다고 멀리 갈 수는 없었다. 여행에 필요한 것은 돈이었기 때문이다. 가난한 대학생. 술을 먹지 않아도 간식을 사먹지 않아도 주머니는 항상 비어 있었다. 강의가 끝난 후 술집, 게임방, 당구장, 음식점에서 닥치는 대로 일을 했다. 그래도 강의는 충실히 들었다. 가끔 장학금을 받을 때도 있었다. 공돈이라며 더 좋아했고, 그런 경험을 통해 통장에 쌓여가는 돈을 볼 때마다 내 두 다리는 하늘을 날고 있었다.18일. 오래간만에 통장정리를 해 보았다. 지난 2년간의 흔적이 통장에 묻혀 나왔다. ATM기기 속에서 울려퍼지는 경쾌한 ‘지지직’소리는 나의 두 귀를 흥분 시켰다. ‘여행을 가고 싶다’는 작은 목표로 시작한 나의 노력이 지금 빛을 발하고 있는 것이었다. 마침내 통장의 잔액정리가 끝나고 펼쳐 본 통장. 통장에는 노력의 결과 3,432,000원이 기록 돼 있었다.드라마를 보며 키웠던 목표는 이제 실제가 됐다. 나는 이번 방학기간 동안 전국일주를 할 것이고, 이후 또 한 번의 목표를 세워 원하는 것을 이뤄볼 것이다. 그래서 내게는 이번 방학이 매우 중요하다.목표를 세운다는 것은 작은 한걸음이 분명하다. 그리고 그것을 실현하느냐 마느냐는 전적으로 자신의 의지에 달려있다. 하지만, 대학교 2학년이 되어 300만원에 달하는 돈을 만져볼 수 있었던 것은 그런 작은 목표라도 세웠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었다. 만약 ‘내가 어떻게?’라고 생각했다면 내 통장 잔액은 여전히 바닥을 치고 있었을 것이다. 목표를 세워보니 가능했다. 이번 방학. 학우들도 목표 한 번 세워 작은 한걸음 내딛어 보는 것이 어떨까? 처음 한걸음은 분명 어렵다. 하지만, 내딛은 한걸음 뒤에는 원하는 것이 있을 것이다.
글_정원영 학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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