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메뉴 바로가기 본문으로 바로가기

[7면] 언니는 여행‘광’에 대한 상세정보
[7면] 언니는 여행‘광’
작성자 언론사 등록일 2023.03.15

내 위로 큰언니와 둘째 오빠 그리고 막내인 나 그리고 엄마와 아빠가 한 지붕에 살고 있다. 우리 남매는 모두 여행을 좋아한다. 특히 큰언니는 여행 이다. 둘째 오빠와 나는 여행에 있어 이제 막 풋내기지만 큰언니는 거의 경지에 다다랐다.언니는 2009년에 졸업을 했다. 졸업식이 끝난 직후 언니는 가족과의 외식 자리에서여행을 떠날 거야!”라며 자장면 한 그릇을 게 눈 감추듯 먹고 버스에 몸을 실었다. 그리고 며칠 후 돌아와 여행을 위해서는 돈이 필요하다고 말하며 직장을 찾기 시작했다. 하지만, 언니가 찾은 것은 일반 직장이 아닌 아르바이트. 한 달 단위로 아르바이트를 하고 또 여행을 다니는 탓에 주변에서 안타까운 소리를 많이 들었다. 그러나 그 때마다 언니는 여행은 젊었을 때 해야 또 하고 싶을 때 해야 즐겁다고 말하며 아쉬운 소리를 받아쳤다. 언니에게는 여행의 법칙이 있다. ‘잘 준비하고, 잘 다녀오기그리고 또 하나. 여행지는 반드시 에서 선택하기. 언니의 방에는 다양한 지역의 유산을 소개해 놓은 역사책이 꽤 많이 있다. 언니는 여행 가기 바로 전날 나를 불러 여러 권의 책을 방바닥에 흩뜨려 놓게 한다. 그리고 눈을 감고 책을 한권에서 두 권 정도 선택해 여행지를 선택한다. 언니는 여행의 묘미는 불안함에서부터 시작한다. 하지만, 책을 통해 여행의 불안함을 해소할 수 있다. 또 책만 있으면 인터넷을 뒤적이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또한 언니는 책은 여행에 있어 조언자의 역할을 한다는 신조를 가지고 있다. 또 책에 소개 돼 있지 않은 내용은 추가로 덧붙여 기록을 하며 책에 정보를 얹는 학습여행을 하는 재미도 있다고 한다. 하지만 실상 언니가 학습여행을 핑계로 간 여행에서 제대로 살아 돌아온 책은 한 권도 아닌 반 권이 전부다. 여행을 다녀오고 단 한 번도 피곤하다는 말을 한 적이 없는 것을 보니 여행에 대한 자신의 선택에 있어 후회는 없어 보인다. 언니는 오늘도 여행경비를 벌기 위해 야간 아르바이트를 서슴지 않고 있다. 가끔 언니를 보며 저렇게 까지 하며 여행을 다니고 싶나?”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본인이 좋아하는 것을 하기 위해 취하는 행동을 볼 때 마다 괜히 자랑스러울 때가 있다. 아무래도 내가 언니 하나는 정말 잘 둔 것 아닌가 싶다.


_ 서화영 학우

첨부파일
맨위로 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