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메뉴 바로가기 본문으로 바로가기

[12면] 부자들의 낙원은 가난한 자들의 지옥으로 세워진 것이다에 대한 상세정보
[12면] 부자들의 낙원은 가난한 자들의 지옥으로 세워진 것이다
작성자 언론사 등록일 2023.04.05

빅토르 위고의 <웃는남자> 뮤지컬 후기]


<줄거리: 원작이 소설인 <웃는남자>17세기 영국 을 배경으로 어린이 인신매매단인 콤프라치코스가 등장한다. 그 조직은 아이들을 납치해 신체를 훼손 하고 귀족에게 팔아넘기는 만행을 펼친다. 주인공 그윈플렌은 귀족 출신이었지만, 어릴 적 콤프라치코 스에게 납치당해 칼로 얼굴을 찢겨 평생 웃을 수밖에 없는 광대로 살아가다 어느 날 자신이 귀족 출신이라 는 사실을 안다. >

때는 6, <웃는남자> 작품의 내용과 캐스팅에 반해 원작 소설을 읽어보다가 예매를 하고 마침내 81일 서울 예술의 전당 오페라 하우스로 기대를 안고 공연 을 보러 갔다. C블록 4(S) 좌석에 앉았는데 시야 가 정말 좋고, 무대의 전체적인 모습 또한 아주 선명 하게 잘 보였다. 배우들의 얼굴을 보기에는 조금 무 리가 있었지만, 극장에서 망원경인 오페라글라스를 대여해줘서 편안히 관람했다.

<웃는남자>의 공연은 말 그대로 최고였다. <웃는남 자>의 원작 소설은 900페이지가 넘는 분량이기에 그 모든 것이 무대에 담기지는 않았지만 줄거리들을 훑 어주되, 중요한 내용들을 집어내어 관객의 눈을 사로 잡기 충분했다. ‘인간의 탐욕귀족이 한창 파티를 벌일 때 서민들의 모습을 표현하는 장면을 잘 꼬집 고 비판하였던 점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CG대신 무 대 위에서 직접 아름다운 장면이 펼쳐져서 전혀 지루 하지 않고 더욱 집중해서 볼 수 있었다. 배우들의 노 래들은 흠잡을 데 없이 훌륭했고 중간 중간 바이올리 니스트가 무대에서 지나가는 행인처럼 연주를 하는 모습이 아주 독특하고 무대의 흐름을 알려줘서 좋았 다. 그리고 주인공인 박효신의 노래와 연기는 팬심을 듬뿍 담아 아주 멋졌다. 귀엽고 잔망스러운 역할, 의 회에서 이야기하다 미쳐버려 웃는 역할, 마지막에 절 망하고 슬퍼하는 연기도 정말 훌륭했다. 하지만, 주 인공이 행복하고 희망적인 일상 노래를 부를 때는 배 우 박효신의 특유의 성대 특성 때문인지 그윈플렌의 역할과 그다지 잘 어울리지 않았다.

나는 원작 소설과 영화를 모두 본 상태에서 뮤지컬 을 보러 갔었는데, 영화보다 훨씬 원작의 분위기를 잘 살렸다. 하지만 정말 아쉬운 점 하나를 꼽자면 그 윈플렌과 데아의 감정선이 확연히 드러나지 않았다 는 점이다. 원작소설에서는 데아와 그윈플렌의 감정 이 단기간에 형성 된 것이 아니라 오랜 기간을 걸쳐 서서히 확인되는 것으로 나오지만 뮤지컬을 그러지 않았다. 물론 모두 담기엔 역부족이었겠지만, 작품을 뮤지컬로 처음 접하는 사람에게는 저 둘이 사랑을 한 게 맞을까?’라고 생각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작품 을 더 잘 이해하기 위해서는 원작소설을 꼭 읽어보고 가는 걸 추천한다.


_도유미 수습기자

첨부파일
맨위로 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