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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면] 우리는 어떤 방향으로 세상을 이끌어야 할까에 대한 상세정보
[9면] 우리는 어떤 방향으로 세상을 이끌어야 할까
작성자 언론사 등록일 2023.04.12

조금은 삐딱한 세계사유럽편』(원종우 저역사의아침, 2012)


이 책 맺음말에 저자는 이렇게 쓰고 있다. ‘역사와 사회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인간 세상의 작동 원리를 이해하고 싶었기 때문이다어려서는 그저 단순하게만 보이던 세상이 조금씩 철이 들어가면서 그렇지 않다는것을 깨닫기 시작했고사람들이 움직이고 살아가는 배경 뒤에 어떤 동인이 존재하는지 알고 싶어졌다이 것은 단지 지적인 호기심을 넘어 예민한 소년이었던 스스로의 생존과도 관련이 있었다.’ 이런 관심의 결과로 저자가 내린 결론은 인류의 실상이 우리가 교육을 통해 배워온그렇게 막연히 환상으로 그려온 모습에 비해 훨씬 저열하다는 사실이고또 이를 직시하고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이었다역사에 관한 책은 수없이 많다하지만 굳이 이 책을 집어든 이유는 여러 가지였다첫 번째는 내 방향성과 맞았다나는 맺음말을 미리 읽고 생존이라는 단어에 공감했다이 세상에 존재하는 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세상을 알아야만 했다교과서만으로는 해소가 되지 않았다두 번째는 저자의 약력 때문이다내가 좋아하는 <딴지일보>에 연재된 글을 모아놓은 결과물인데다저자가 살아온 생애가 마음에 들었다그는 제목처럼 조금은 삐딱해보였다경희대에서 철학을 공부하다 중퇴하고 영국으로 건너가 템스벨리대에서 음악을 공부했다록뮤지션대중음악 운동가인디레이블 개척자음악평론가다큐멘터리 작가로 활약했고현재 교양 저술가 및 강연자로 활약 중이다내가 꿈꾸던 삶과 비슷했다세 번째는 단순히 세계사를 배워야겠다는 마음이었다사람들이 일구어나가는 세상은 그다지 위대하지 않았다미래를 꿈꾸다가도 현실에 안주하거나 과거로 돌아갔다선한 미소를 짓다가도 악한 마음을 숨기며 살게 된다때때로 자신이 영웅이 된 듯 비장한 감정을 느끼거나 자괴감에 시달리기도 했다과 죽음 앞에서 끝없이 번뇌하는 평범한 인간과 다를바 없이 세계사는 그렇게 흘러왔다그리고 지금 이 순간도 흘러간다어떤 방향으로 세상을 이끌어야 할까이 책을 읽으며 가장 많이 떠올린 생각이다민주주의 아래에서 살아간다고 생각하는 우리들은 아직 민주차 완수하지 못했다우리는 일상을 살아가면서 매순간 선택의 기로에 선다역사 역시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든지금도 새롭게 쓰이고 있는 역사에 우리가 책임감을 느껴야 하는 건 당연지사다내가 이 책을 읽듯우리 후손들 역시 지금의 역사를 읽을 것이기 때문에.


_홍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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