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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면] 남도문학으로서의 이청준 소설의 의의에 대한 상세정보
[10면] 남도문학으로서의 이청준 소설의 의의
작성자 언론사 등록일 2023.08.09

순천대학교 교수로서의 이청준

당신들의 천국』, 『서편제』, 「눈길등 한국문학사에 주옥같은 소설작품을 남기고 하늘나라로 돌아간 작가이청준은 오랫동안 순천대학교에서 근무했다. 1999문예창작학과에 석좌교수로 부임하여 2008년 여름작고할 때까지, 10년간 후학들을 가르친 이청준은제자 사랑이 남달랐다. 박봉임에도 불구하고 매해 학생들을 위해 수백만 원씩 장학금을 기탁했으며, 서울에서 순천까지 먼 길을 오가면서 수많은 도서를 학생들에게 증정하여 학구열을 북돋웠다.전라남도 장흥에서 출생한 그는 남도의 정서와 애환을진정성 있는 문체로 형상화하여 수많은 독자에게 감동을 전해주었다. 올해로 작고 8주기를 맞이하여 남도문학으로서의 이청준 소설의 의미와 그 배경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남도문학의 배경

오늘날 많은 작가와 시인을 배출한 남도 지역은 한국현대문학사에 뚜렷한 족적을 남기고 있다. 김영랑, 용철, 김현승 등의 시인들이 근대 전반에 활약했다면문병란, 송수권, 이성부, 김지하, 황지우, 곽재구 등이한국현대시의 남도정서를 계승하여 발전시켰다. 소설로는 이청준, 송기숙, 한승원, 김승옥, 서정인, 조정래,임철우, 이승우 등이 한국문학사에 우뚝한 걸작들을발표하여 남도문학의 우수성을 공인받고 있다.남도지역이 이토록 많은 문인을 배출한 이유로 학자들은 대체로 다음 세 가지를 들고 있다.첫째, 남도의 수려한 자연환경이 인간 본원의 근본적인 정서를 건드려 예술적, 문학적 감각을 발달시켰다.둘째, 수난과 아픔이 많은 역사적 환경이 반대로 아름다움으로 승화되었다. 셋째, 비옥한 곡창지대가 만들어낸 풍요로움이 문화에 대한 수요와 공급을 창출하였다.위의 여러 가지 요인들은 어느 다른 지역보다 예술적배경이 되어 판소리와 가사가 발전하고 그것들은 현대문학의 다양한 장르로 계승, 발전되었다.


남도문학으로서의 이청준 소설

이청준의 소설에 대한 문학사적 평가는 여러 평론가들에게 다양하게 이루어져 왔다. 대표적인 몇 가지를 추려보면 다음과 같다.

- 60년대에 문학을 시작한 김승옥과 함께 한글세대를대표하는 작가

- 소설 속의 인물을 통해 사유와 철학과 관념의 지적작업을 펼친 한국의 인문주의 소설가

- 한국의 전통적 정서인 한(恨)의 예술적 승화를 보여준 한국을 대표하는 작가

- 소설을 통해 창작 작업의 본질에 대해 끊임없이 사유한 지성의 작가

1971년 첫 창작집 별을 보여드립니다를 상재한 이후,이청준의 소설적 주제 또한 다양하고 방대하게 변주되어 그 폭을 가늠할 수 없을 정도이다.장인들의 세계를 다룬 초기작 매잡이과녁」, 남도의 정서와 한을 담은 남도소리」 「선학동 나그네」 「서편」, 소설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사유를 담은 작품 도는 말들」 「지배와 해방」 「조율사」, 폭력과 억압에 대한저항과 용서를 담은 당신들의 천국』 『예언자』, 「잔인한도시」 「벌레이야기」, 종교와 신화적 성찰을 보여준 은 데로 임하소서』 『신화를 삼킨 섬』, 잃어버린 역사에대한 탐구 춤추는 사제』, 고향과 모성애로의 회귀를주제로 한 눈길」 「새가 운들등 짧은 지면에 다 담을수 없이 방대한 소설적 시야를 확보하고 있다.하지만 이청준 소설의 근간을 이루는 정신은 끊임없이방황하고 갈등하나, 결국은 고향으로 돌아오는 화해의길이라 할 수 있다. 그의 다양한 소설적 변주는 결국남도정신의 빛나는 구현이라 결론지을 수 있을 것이다.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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