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일 저녁, 순천문화예술회관 대극장에서 <초능력패밀리>라는 코미디연극이 공연됐다. 비가 오는 궂은날씨임에도 불구하고, 공연을 보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었다.이번 연극은 처음에 사전 MC가 등장해 공연에 대해 소개했다. 관객 중 상당수가 아이들이었다. 지역이나 관객, 공연시간대에 따라 공연의 분위기가 많이 달라지는데, 특히 아이들이 많으면 그 공연이 산으로 가는 경우가 생기곤 한다. 진지한 장면에서 시끄럽게 떠들거나 웃어버려 연기하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오랜만에 어린아이들과 함께 연극을 보려니, 나또한 다소 산만했지만 생동감 넘치는 반응과 긍정적에너지는 성인관객이나 배우들에게 또 다른 즐거움이되곤 한다. 공연이 시작되자 무대와 객석을 넘나들며관객들이 마치 배우인 것처럼 소통하는 모습은 개인적으로 본 적 없는 새로운 형태의 연극이었다. 지루해질 때쯤이면 신기한 마술을 하면서, 눈 코 뜰 새 없 이 연극은 바쁘게 진행되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이공연이 우울증과 스트레스 치료 전문 프로그램으로잘 알려진 작품이라고 한다. 연극의 전체적인 내용도단순히 웃기기만 하는 코미디적 요소만 있는 게 아니라, 감동적인 내용도 포함돼 있어 더없는 힐링 프로젝트로 봐도 손색이 없었다.우리 지역에서 양질의 공연문화를 만나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순천문화예술회관이 우리 대학 근처에 있으니, 한 번쯤 공연을 보며 학업 스트레스를 날려버리는 것도 반복되는 일상에 새로운 활력소가 되지 않을까?
_임현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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