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메뉴 바로가기 본문으로 바로가기

어떻게 살 것인가? 영생과 오늘에 대한 상세정보
어떻게 살 것인가? 영생과 오늘
작성자 언론사 등록일 2024.06.28

  2025년 한국은 초고령 사회를 맞이한다. 만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의 20% 이상을 차지할 날이 머지않았다. 어떻게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오래 살 수 있을까? DNA 분석을 통해 인류의 자연 수명이 38세라고 밝혀졌는데도 말이다. 불로초를 찾는데 일생을 바쳤던 진시황을 비웃으면서도 질병 치료를 통한 웰라이프는 여전히 추구하고 있다. 무한정 오래 산다고 좋기만 할까?


 모든 것은 때가 있고, 유한하기에 아름답다고 믿는 비관론자로서 고개를 내젓는다. 봄에는 튤립, 가을에는 코스모스를 피우던 풍덕경관정원은 도시개발 사업 구역으로 선정되어 허허벌판 황무지가 되어버렸다. 필자 없이는 본인도 없다던 전 남자 친구는 언제 그랬냐는 듯 잘만 살고 있었다.


 이 슬픈 진리는 우리 세포에서부터 시작된다. ‘헤이플릭 분열 한계’라는 개념은 인간의 삶이 유한하다는 것을 어떻게든 상기시킨다. 세포는 정해진 횟수만큼 분열하고 그 후로는 분열 능력을 상실하게 된다. 이는 신체 노화와 직결되어 있으며 분열이 끝난 생명체는 결국 죽음을 맞이한다.


 우주도 마찬가지다. 어제는 다시 오지 않고 엔트로피는 증가하기만 한다. 언젠가 지구가 수명을 다하고, 영겁의 시간이 지나 최대 엔트로피가 되면 시간마저도 사라진다. 인간이 우주에 머물렀다는 사실이 기억에 남을지조차 모르겠다. 


 허무한가? 그렇다고 해서 대충 살자는 말은 아니다. 오히려 한정된 시간 속에서 현재의 소중함을 알고 순간을 깊이 살아가자는 주장에 힘을 쏟고 싶다. 과거를 탓하지도, 미래를 겁내지도 말고 지금 내가 하는 일에 집중해 보자.


 세상만사가 그러하듯, 많이 시도할수록 성공할 확률이 높아진다. 뜀틀을 잘하고 싶었을 때는 넘어져도 매일 뛰었다. 토익 고득점이 필요해 12시간씩 공부하며 시험을 매번 치렀다. 싹 다 틀리더라도 매일 10문제씩 풀었더니 효자 과목이 된 화학도 있었다. 굳이 먼 훗날을 생각하지 않았던 그 당시 나의 목표는 오늘 10문제 풀기였다.


 목표를 잘게 쪼개라는 말은 귀에 딱지가 앉도록 들었을 것이다. 잘게 자른 작은 목표의 성취는 큰 목표로 향하는 나를 지치지 않게 한다. 속도는 상관없다. 꾸준히 걷다 보면 결국 원하는 곳에 도착하게 되어있다. 지난 4년간 PEET 시험을 준비하며 가장 무서웠던 사람은 매일 하는 사람이었다. 절대로 내가 이기지 못할 것 같은 꾸준함에 혀를 내둘렀고 그들은 항상 좋은 결과를 가져왔다.


 지금도 인생은 흐른다. 현재 자신의 모습이 최종 목적지인 사람은 드물다. 계절은 바뀌고 사람들은 오고 가며 삶은 시시각각으로 변한다.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가라는 질문에 이제는 대답할 때가 되었다. 겁 없고 가볍게 살아보자. 무던한 마음으로 다시 한번 더 해보는 사람이 되자. 진심 이어본 사람만이 이별에 쓰라리고 실패에 슬퍼할 줄 안다. 신이 내려준 선물인 현재에 감사하며, 더 이상 버스가 떠난 뒤에 아쉬워하며 발을 구르는 사람이 되지 말자.

_한언지 기자


 

첨부파일

대학/대학원

주요서비스

지원/부속시설

센터/연구소

교류대학